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  • 편지
    시와 글과 노래 2017. 2. 3. 19:35

    그립다고 써보니
    차라리 말을 말자
    그저 긴 세월이 지났노라고만 쓰자

    긴긴 사연을 줄줄이 이어
    진정 못 잊는다는 말을 말고
    어쩌다 생각이 났노라고만 쓰자

    잠 못 이루는 밤이면
    울었다는 말을 말고
    가다가 그리울 때도
    잊었노라고만 쓰자

     

    편지 - 윤동주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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